













69th Exhibition
May 21 - Jun 28
건축과 공예는 각각 공간과 오브제라는 서로 다른 스케일에서 출발하지만, 구조와 형태를 만들어내는 방법론에서 공통점을 지닌다. The Language of Architecture 시리즈는 공예의 섬세한 표현력과 건축의 구조적 논리가 만나는 지점을 탐구하는 전시 프로젝트다.
그 첫 번째 장 <선들 Lines>은 직조의 물성과 조형성을 건축과 디자인의 관점에서 다시 바라보고, 위빙(weaving)이 공간을 구성하는 새로운 표현 언어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는지 실험한다. 우리는 위빙 작품을 떠올릴 때 흔히 부드러운 질감이나 표면의 아름다움에 주목하지만, 이 전시는 그 이면의 구조적 잠재력에 초점을 맞춘다.
“가느다란 선이 만드는 구조”
전시는 가느다란 선에서 출발한다. 사(絲)와 초(草) 같은 가늘고 유연한 재료들이 정교하게 엮여 면을 만들고,
그 면이 다시 공간을 구축한다. 모시, 대나무, 완초(莞草)와 같은
재료들은 각기 다른 물성과 강도를 지니며, 이 선들이 만나는 순간 서로 다른 방식으로 하중을 지탱하고
다양한 구조를 이룬다. 손의 리듬과 반복, 그리고 장인의
인내가 켜켜이 쌓여 구조가 서서히 드러난다. "연약해 보이는 선들의 조합이 공간을 구성하는
구조로 작동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전시는 출발한다.
<선들 Lines>은 공예가의 섬세한 손길과
건축가의 구조적 사고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선'이 공간의
언어로 작동하는 것을 상상한다. 위빙을 장식적 표현의 수단으로만 인식해왔던 관점에서 벗어나, 그 안에 잠재된 구조적 가능성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직조 작업들은 표면적 아름다움을 넘어, 돔, 기둥, 파티션, 의자 등 건축적 요소로 확장되며, 가늘고 연약한 재료가 단단한 구조로 변모할 수 있음을 제시한다.